일본 드라마 중에 장미 없는 꽃집이라는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하여 찾아서 보고 있었다.
출산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약한 어떤 여자가 딸를 낳고 죽었고
아이 아빠는 남겨진 아이를 정성을 다해 키우면서 벌어지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 외에 그리 살가운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불치병에 걸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간호사인, 딸의 얘기가 나온다.
띄엄띄엄 봐서 전후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그 아버지가 위독한 순간이 오니, 옆을 지키고 있던 딸이 절규하며 아버지를 부른다.
안됀다고, 안됀다고.
이 두 부녀의 이야기에는 몰입을 하지 못하고 보고 있었는데
이장면이 나오자 갑자기 울음이 터졌다.
그리고 집에 아무도 없는데도 나혼자 말했다.
그렇게 얘기해도 소용없어요. 다시 돌아오지 못해요.
그렇게 얘기해도 소용없어요. 다시 돌아오지 못해요.
그렇게 얘기해도 소용없어요. 다시 돌아오지 못해요....
엉엉엉엉...우리 엄마는 돌아오지 못해요."
하지만 그 영화에서 그 아버지는 다시 돌아왔다.
다시 깨어나서, 장미꽃이 만발한 들판에 있었는데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나서 돌아왔다고 했던가.
울음이 조금 가라앉자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어떠셨는지가 떠올랐다.
어머니는 5월말부터 자리에서 전혀 있어나실 수가 없었고
왼손을 못쓰게 되었고, 오른손도 못쓰게 되었다.
아버지가 정성껏하셨다고는 하지만
매일 비슷한 죽을 남의 손에 의해 드셔야 했고
소변도 기저귀에 하셨으며 말씀도 거의 못하셨다.
그 죽말고는 마을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생협에서 산 과일젤리를 드셨고
과일을 아주 소량 드실 수 있을 뿐이었다.
손발이 닳을 정도로 부지런한 것이 타고난 성정인 우리어머니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바닥같은 상황을 겪은 것이 백여일인데...
비록 내가 임종을 하지는 못했지만
만일 마지막 순간에 어머니 옆에 내가 있었다면
나는 엄마, 가지 마세요, 라고는 못했을 것 같다.
엄마, 이제는 잘 가세요.
멈마 더 이상 고통 겪지 말고, 가볍게 가세요.라는 말이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거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울음이 멈춰졌다.
돌이킬 수 없는 일 이었다.
가야하는 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기로 정해진 길.
다만 그 과정이 조금만 덜 고통스러웠으면 좋았겠다 싶다.
그런 점이 어머니에게 미안하다.
'엄마의 일생 > 엄마와 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음을 잘 다스려야 (0) | 2015.12.14 |
|---|---|
| 엄마 이제 우리집에서 살자 (0) | 2015.12.11 |
| 아직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는 나의 마음 (0) | 2015.09.14 |
| 횡재, 또는 용돈 (0) | 2015.09.02 |
| Four-O`Clock (0) | 2015.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