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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일생/엄마와 나

아직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는 나의 마음

by 책이랑 2015. 9. 14.
아침에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대구로 출근하는 남편을 보내고 책을 읽다가 소파에서 다시 잠이 들었다. 그러다 정신을 깨보니 방에서 지원이가 소리쳐 부르는 게 들렸다. 한시간 반정도 책을 읽다가 졸음이 몰려와서 소파에 앉은 채 옆으로 꼬꾸라지 듯이 자고 있었는데 지원이가 아무리 소려쳐도 몸이 움직여 지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그렇게 우스꽝스럽게 누운 채 방에서 울고 있는 지원이를 타일렀다. 

 지원아,
엄마가 아빠 배웅하고 다시 잠이들었는데 못 깨겠어...그러다가 무슨 꿈을 꾸고 있었는지가 생각났다. 꿈에 동료 누군가가 내가 한 일을 놓고 비남을 핬다 그러자 내가 엄마가 돌아가셔서 그래..내가 너무 마음이 아파..라고 말하고 있던 중이었다. 지원아 엄마가 꿈에 외할머니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깨서 몸이 안 움직여...넌 지금 엄마한테 얘기할 수 있고 그렇지만 난 우리 엄마한테 얘기도 못해. 그리고 그제야 겨우 몸을 움직여져서 안방으로 가서 지원이 곁에 누워, 지원이와 같이 울면서 말했다. 지원아, 엄마가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야. 편찮으실 때 여태까지 본 것 보다 더 자주 봤어. 그냥 할머니가 우리 키운다고 힘든 일만 너무 많이 하시고 힘들게 사신게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의 졸음이 가시고 내 울음도 잦아들고, 지원이의 졸음이 가시고 지원이의 울음도 가셨지만 마음에 남았다. 내마음이지만 내가 모르는 게 있구나. 연못물에 파문이 있듯이, 마음의 출렁임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그래도 이렇게 좋게만 생각할 수 있는 어머니를 모신 나는 얼마나 행복하냐...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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