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문어도 회로 먹나?"
창밖 음식점의 간판을 보던 현수가 물었다.
봉안당에 어머니를 모시고 집에 돌아와서
부조금 정리까지 하고 저녁을 먹은 다음에
동생이 우리식구를 집까지 데려다 주던 차 안이었다.
운전을 하고 있던 동생이 대답한다.
"응, 문어는 '숙회'로 먹지.너 숙회가 뭔지 알아?
'숙'이라는 건, 익혔다는 뜻인데..."
동생이 하는 행동,
나랑 똑같다. ㅋㅋ
설명, 설명...
누가 엄마아들 아니랄까봐 자세히도 설명한다.
현수가 세살이 되자 질문을 많이 했었다.
그러면 나는
"응, 현수야...이건~~~이고 이건 ~~게 되니까 ~~게 되고...."하며 열심히 설명을 했다.
그러다 갑자기 엄마가 떠올랐다.
으응? 이건 엄마가 항상 나한테 하던 건데!
차분히 설명하기...
학교는 오래 다니지 못하셨지만
무엇이든 원리를 알고 싶어하던 엄마.
그리고 차분하게 우리에게 그걸 얘기해주시던 엄마.
현수의 담임선생님들은 현수의 성적표에 '책을 많이 읽어 상식이 풍부하다'라고 쓰신다.
그건 오해다. ㅋ
만일 현수가 상식이 풍부하다면, 설명하는 걸 좋아하는 할머니를 둔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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