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신지 7일째 되는 날.
49재를 지낸다면 초재날이다.
매 7일마다 하는 7번의 재사중에 오늘이 초재라서 절에 갔다.
10시 법회에 늦었지만 절 바로 밑에 있는 노인정에 들렀다.
노인정 저 밖에 까지 흘러나오는 아빠의 목소리.
반갑다.
엄마 건강하실 때,엄마 아프실 때, 엄마 돌아가시고, 언제나 아빠는 노인정에 가셨다.
엄마 건강하실 때는 노인정에서 술 많이 드시고 집에 늦게 오시고, 노인정에서는 인기만점이라는데
집에 와서 엄마에게는 너무 대면대면 하셨던게 못마땅했다.
술좀 적당히 드셔라, 조금 일찍 노라는 엄마의 말을 귓등으로 들으시던 아버지.
이제 많이 아파진 엄마가 밥 챙겨먹을 힘도 없는 엄마가 배고파서 어두운 집에 혼자 있을 때도
똑같이 노인정에 가서 늦게 오셨다. 아빠도 싫고, 노인정도 참 싫었다.
하지만 이제 아빠가 병간호해야 하는 시기가 왔고, 요양사 아주머니가 오는 2시~6시사이
아빠는 노인정에 가서 한 숨을 돌리실 수 있었다.아빠가 쉴 수 있는 곳이 있어 반가웠다.
그리고, 엄마 돌아가시신 지금은 노인정이 있어 든든하다.
노인정 어르신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시며 아버지 얼굴이 밝아서 다행이라 말씀하신다.
그러자 아빠가 웃으시면서. "내가 웃어야 사람들이 마음이 편하지." 하신다. 그리고 이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무 찌푸리고 다니면 사람들이 뭐라하고
내가 웃으면 사람들이 욕해. 마누라 죽었는데 웃고 다닌다고." 라고 하신다.
그래, 그럴 수 있겠지, 모든사람들이 아내를 떠나보낸 사람의 심정을 헤아리며 얘기하는 게 아니니까.
돌아가신지 7일째, 모두들 혼란스러운 시기일 것 같다.